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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를

by 라이팅 매니저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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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 집안에서 가장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는 여러 화분들이 따뜻한 햇볕을 받고 있다, 베란다에 갈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거실에 있을 때 등. 자주보이는 화분들을 볼 때 마다 엄마가 열심히 가꾸시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고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왔을 때마다 화분에 물을 주시고 계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보며 그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너무 후회되고 한번만 이라도 다시 그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매번 슬픔이 크게 느껴진다.      

 

우리 집에 안방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는 가족이 다 같이 찍은 사진, 일상에서 소소하게 찍은 사진.등이 놓여 있다. 그래서 항상 집안에서 움직일 때 마다 그 사진들을 보게 된다. 볼 때 마다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엄마의 모습이 찍힌 사진도 있다. 누구나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어떠한 것으로도 바뀌거나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진들을 보면 바빠서 그냥 지나칠 때도 있지만 학교에서, 밖에서든지 무언가로 힘이 들고 내 몸과 마음을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사진을 보면, 내가 힘든 것, 엄마에게 잘해주지 못해 후회하는 마음 등 행복하고 고마운 마음보다 죄송한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올라 매번 감정을 참고 있다.      

 

우리 집에는 귀여운 강아지 ‘모찌 같이 살고 있다. 모찌는 똑똑하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해서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다. 모찌는 항상 창가 밑바닥에 누워 따듯한 햇빛을 받고 있다. 아빠, 오빠, , 동생이 모두 일하러가고, 학교에 가면 집에는 항상 엄마와 강아지 모찌만 남아 있는데, 그럴수록 엄마는 모찌와  가까워지며, 엄마가 모찌를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있었다. 그래서 모찌도 엄마를 좋아하고 의지하는 모습들과 옆에 껌딱지처럼  붙여있는 모습들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이젠 엄마의 빈자리를 내가 대신해 채우고, 강아지도 나를 쫓아다닐 , 옆에 붙어있을 때마다 엄마를 향한 보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 매번 눈물을 참으며 살아간다.       

 

 

 

 

집에서 중요한 곳인 주방에서 무엇을 할 때마다 나는 북적북적 하던 모습이 떠올라 주방에 갈 때마다, 어떠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아쉬운 감정들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엄마 곁에 붙어 요리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 그러면서 엄마 덕분에 내가 커갈수록 요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조금은 잘하게 되었다. 그래서 엄마는 나에게  밥 짓는 법, 국 끓이는 법 등 여러 음식들에 대한 팁도 가르쳐 주셨다. 우리에게 좋은 것만 먹이려고 노력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직접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하지만 이젠 엄마가 만들어주신 음식이 아닌 내가 직접 조리법을 찾아 만든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는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었을 땐 “엄마한테도 이 음식을 해드렸으면 몸이 더 좋아졌을 텐데. 엄마랑 같이 밥 먹었으면 더 좋을 텐데.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마음이 무거워지는 감정이 든다.

      

외할머니와 통화를 할 때마다 눈물과 함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의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외할머니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기 힘드셨을 것이다. 엄마가 떠난 후 나는 슬픔을 다스릴 시간 없이 학교에 와야 했었다. 그래서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슬픔, 미안함, 고마움 등 말할 수 없이 많은 감정들이 자꾸 내 마음속에서 나왔다. 그럴 때마다 외할머니께 자주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도 많이 그립고, 슬프고 힘드셨을 텐데 말이다…….      

 

나는 전화를 걸어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많이 흘렸고, 나는 지금까지도 할머니와 통화를 하면 마지막엔 눈물로 통화를 끝낸다. 바로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 때문이다. 할머니는 오빠와 나, 동생이 자주 싸우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는데 그럴 때마다 싸우지 말고 잘 지내고, 소통을 많이 하라고 하신다. 그러면 나는 ‘알겠어. “라고만 대답을 얼버무리며 , 할머니가 우리에 대한 걱정이 많으셔서 죄송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고, 무엇보다도 할머니께서 ”사랑해~, 잘 있어~ “ 라는 말을 해주실 때마다 마치 엄마가 우리의 곁을 떠나기 전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엄마와 할머니께 모두 죄송하면서 눈물이 난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나는 주변 사람에게 말한다. 애정 표현을 더 많이 하라고. 곁에 있을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나중에 생길 후회는 덜 할 것이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기억들만 남도록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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