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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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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팅 매니저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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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도 많았고 친구 걱정, 문제도 없었다 다 나를 위한 세상 같았다. 소외되는 친구가 없도록 챙겨주고 배려하며 남에게 맞춰 살았다.      

 

중학교를 올라가며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난 너무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친구는 외모가 아닌 성격을 보고 사귀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1학년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서로의 집에 가고 매일 만날 정도로 친했다. 너무 즐거웠다. 여름방학에는 찜질방을 가고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평소와 똑같이 등교했다. 오늘은 애들이랑 무슨 게임을 할까 끝나고는 뭘 할까? 설레는 마음에 반문을 여는 순간 날 향한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아이들의 따듯한 눈빛은 없었다. 날 향해 총을 쏘는 것 같았다 그땐 내가 착각했겠지 애들이 날 왜 그렇게 보겠어? 생각했다 내가 말을 걸어도 무시하고 비웃고 그랬다.     

 

난 그날 학교가 끝난 후 집에 와서 울었다 난 너무 어이없었다. 평소와 똑같고 다름이 없던 날이었는데 애들은 왜 그럴까 왜? 갑자기 왜 그럴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었나? 생각했다 나는 그날 친구에게 혹시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 그걸 알아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았다. 대부분 애들은 무시 또는 읽고 무시를 했다 난 너무 슬펐다.      

 

그러던 중 어떤 애가 답을 해줬다. 반에 나에 대한 소문이 있다고 했다 그게 뭔지 하나도 몰랐던 난 괜찮으니까 다 말해달라고 했다 친구는 상처받지 말라고 그러며 나에 대한 소문을 말 해줬다 그 소문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냥 나의 몸무게에 대한 소문이 전부였다 그때 난 160에 60이었다 근데 난 반에서 본명이 아닌 68로 불렸다 제품번호 같았다. 내가 물건이 된 것 같고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거 같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고작 몸무게로 왕따를 시킨다고?      

 

 

 

 

 

 

난 괜찮아 속으로 몇 번이나 되새기며 등교를 했다. 애들은 전날 보다 더욱더 나를 무시했고 내가 실수 하나만 해도 한숨을 쉬며 비아냥거렸다. 이게 4개월 넘게 계속 그러면서 난 점점 사람과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졌다 지옥 같은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너무 죽고 싶었다 하지만 죽으면 달라지는 것도 없고 내가 걔네 때문에 왜 죽어? 이런 생각으로 엄마에게 학교에 있던 일을 다 말했다. 엄마는 너무 힘들었겠다면서 날 안아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따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엄마는 나에게 겨울방학 전까지 쉬라면서 체험학습을 제출해 주셨고 시골에 가 있었다 시골에서 생각해봤다.     

 

왜 그랬을까 왜 그런 일이 있었을까 그냥 장난이었을까 장난이었다면 내가 고통받는 모습이 보고 싶었던 걸까 그렇게 생각이 많은 겨울방학이 끝나갈 때 즈음 날 괴롭혔던 애들 중 한 명이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땐 미안했었어.     

 

어렸고 장난치는 마음으로 너한테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아파 난 그 일에 그만 생각하고 싶었다. 왜 인제 와서 그럴까? 끝까지 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난 생각을 정리하고 진짜 미안해서 사과하고 싶은 거면 우리 반으로 직접 찾아와서 얼굴 보고 사과를 하라고 했지만 끝내 걔는 오지 않았다 왜일까 도대체 왜     

 

사람들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더 대화를 해보면 좋을거 같다 외모가 무섭던 재밌던 외모로 사람을 혐오하고 판단하는 것은 남에게 상처가 아닐까 아무리 신체적 폭력이 아니더라도 말과 시선으로 충분히 폭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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