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3일 금요일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vs 튀니지 A매치 경기를 친구와 함께 보러갔다. 이 날이 축구 경기를 처음 보러 간 것이라 유니폼도 없고 응원 할 수 있는 물건도 하나 없어서 사람들이 스케치북에 주접멘트를 적어 가는 것을 유튜브에서 많이 보아서 당일에 경기장에 도착해서 홈플러스 안에 있는 다이소에 가가지고 스케치북과 네임펜들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 후에 경기 시간을 30분 정도 남겨두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스케치북에 최대한 빠르게 주접멘트를 써내려갔다. 부끄럽지만 내가 쓴 걸 알려주자면 “강인아 나 미쳤어 너한테” ㅋㅋㅋㅋ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처음 가본 축구장이라 되게 신기 했고 눈이 땡그래지게 놀랬다. 이 시간부터 엄청 설레이고 있었다.
드디어 선수들이 입장을 하였고 우리나라의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고 붉은악마들이 있는 레드존에서 커다란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올라가였는데 왜인지모를 감정이 확 들어서 눈물이 살~짝 날 뻔 했다. 이 후에 경기가 시작 되었고 티비로만 보았던 축구 응원가도 함께 부르고 전반전 보는 내내 새로운 기분을 많이 느꼈다. 아까 써뒀던 스케치북도 들고 열심히 응원 했지만 전반전에는 골이 터지지 않아서 아주 약간 지루했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시간 15분을 보낸 후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또 다시 아까 적어둔 스케치북을 들고 목청이 터져라 응원하고 있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이강인’ 선수가 드디어 이 경기의 첫 골을 터트린 것이다. 티비로만 봤을 땐 그냥 기쁘기만 하였는데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첫 직관경기에서 처음 골을 넣은 것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여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기쁘고 싱숭생숭한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았는데 ‘이강인’선수가 또 다시 한 골을 터트린 것이다. 이 골이 들어가자마자 스케치북을 들고 엄청 나게 울었다. 기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서럽게 운 것은 세상 살면서 처음이었다.
내가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 기분, 마음을 느꼈을 때 내가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은 경기 전에 만들어뒀던 주접멘트가 쓰여있는 ‘스케치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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