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42 그 때 그 작은 아기 고양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 나는 인생에서 화가 엄청 난다거나, 기억에 크게 남는 일이 많이 없었다. 작게 작게는 기억이 남았지만 에세이를 써낼 만큼의 내용을 적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했던 일이라도 나열해볼까 싶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댁에 갔다 나오면 항상 보이던 무지개빛 하늘이라던지, 가장 오래된 친구와 졸업식날 편지를 교환했던 일이라던지, 어릴적 여행에 가서 개구리를 손에 쥐고 있던 개구진 모습이라던지, 그런 사소한걸 생각해보니 하나가 딱 떠올랐다. 아무것도, 아무 재미도 없었던 인생에 들어온 하나의 생명을 말이다. 그날도 생각해보면 다른 날과 별다르지 않았다. 평소처럼 청량한 하늘에, 평소처럼 할 일을 해야했기에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친구와 만나 예방접종을 맞고 나와 길을 걸어다니다 밥.. 2024. 6. 26. 아빠의 눈과 내 손에 붕대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시절 겪은 일이다. 그 당시에는 슬라임이라는 것이 유행할 때였다 슬라임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재료 중에는 물풀이 있는데 아마 이 물풀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물풀이 아빠를 향한 내 감정을 흔들어 놨던 사건이 되었다. 이 사건이 있기 전 아빠는 나에게 무척 무뚝뚝하고 바쁘고 무서운 아빠였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다정한 아빠라는 타이틀이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이다 사건이 무엇이냐면 한창 유행하던 슬라임을 만들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물풀을 사용하기 위해 물풀의 통을 커터칼로 자르는 와중에 미끄러져 칼이 손을 깊게 긁고 만 것이다. 어린 나머지 흐르는 물로 피를 대충 씻어내고 밴드를 붙인 다음 아빠에게 가서 말했다.. 2024. 6. 19. 기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서럽게 운 것은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vs 튀니지 A매치 경기를 친구와 함께 보러갔다. 이 날이 축구 경기를 처음 보러 간 것이라 유니폼도 없고 응원 할 수 있는 물건도 하나 없어서 사람들이 스케치북에 주접멘트를 적어 가는 것을 유튜브에서 많이 보아서 당일에 경기장에 도착해서 홈플러스 안에 있는 다이소에 가가지고 스케치북과 네임펜들을 사가지고 나왔다. 그 후에 경기 시간을 30분 정도 남겨두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스케치북에 최대한 빠르게 주접멘트를 써내려갔다. 부끄럽지만 내가 쓴 걸 알려주자면 “강인아 나 미쳤어 너한테” ㅋㅋㅋㅋ이렇게 적었다. 그리고 처음 가본 축구장이라 되게 신기 했고 눈이 땡그래지게 놀랬다. 이 .. 2024. 6. 12. 돌담 위 고양이 쌀쌀한 바람이 부는날어두운 돌담 위에 고양이몇 번은 그냥 지나쳐서 왔어그렇게 하루 이틀 보내다가조심스레 다가갔지고양이 만지지마, 터치하지마고양이 만지지마, 눈으로만 봐말은 없어도 위로가 되는 고양이항상 변함없이 옆에 있어주는 내 지킴이참치캔 하나를 따 주었지매우 잘 먹는 치즈 고양이늘 내 뒤를 따라 겉는 지킴이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 고양이고양이 만지지마, 터치하지마고양이 만지지마, 눈으로만 봐말은 없어도 위로가 되는 고양이항상 변함없이 옆에 있어주는 내 지킴이 https://suno.com/song/87e274f8-aa11-4702-9e01-ef0e4b18d6b7 돌담 위 길고양이 by @harmonichocket715 | Sunofolk, indie, acoustic, indie pop so.. 2024. 6. 8. 꽁꽁 얼어붙은 한강. [Verse]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고양이가 걸어다녀요발자국 별처럼 반짝이네눈 속에서 춤을 추네[Verse 2]추운 바람이 부글부글고양이 털이 펄럭이네작은 발톱 빙판을 긁고고양이 눈은 반짝이네[Chorus]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고양이가 춤을 춰요얼음 위를 사뿐히 걸어밤새도록 놀아요[Verse 3]달빛 아래 고양이 그림자길게 늘어 난리 났어요밤이 길어 춤추는 발걸음고양이도 즐거워요[Verse 4]한강 위에 고양이가놀고 있는 꿈을 꾸어요마음속에 가득한 행복고양이와 함께해[Bridge]꼬리 휘날리며 노래 부르죠커다란 한강이 무대죠얼음 위 고양이 발걸음모든 게 완벽해요 https://suno.com/song/25cda071-e6f6-43a4-ba6e-d5776ef58ad4 꽁꽁 얼어붙은 한강 by @h.. 2024. 6. 8. 내가 욕을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야 18년 동안 살면서 감정이 턱 밑까지 차올랐던 순간을 생각하자니 화나고 속상했던 순간만 떠오르네요... 그래서 이번 에세이 글쓰기는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겪었던 화나고 억울했던 사건을 풀어보려고 해요. 얼마나 화나고 억울했으면 아직까지도 그때의 감정, 내가 본 광경 등등 모든 게 생생하게 기억나는 사건이에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바야흐로 2년 전.. 고등학교 입시 때문에 한참 바쁠 시기에 집-학교-학원-집-학교-학원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태로 바쁘게 보내고 있었는데 이 사건이 발생한 그 날은 평소와 똑같이 학교가 끝나자 마자 집과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부천에 있는 학원으로 이동해 밥도 못 먹고 6시간 연속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2024. 6. 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