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41

정말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이 있구나 나는 슬픈 감정이 아닌 되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든 적이 있다 되게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고 그립고 무섭고 많은 감정들이 든 적이 있다 나는 살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러던 나는 어느 날 잠을 자던 도중 이상한 대화를 들었다 엄마의 전화 대화 내용이었다 엄마는 누군가한테 ‘할아버님, 할머님, 장례식, 장례식장’ 이런 소리가 들렸다 나는 처음에는 ‘뭐지?’ 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별 일 아닌 줄 알았다 다시 잠에 들고 깼다 나는 그날도 학원에 가야 해서 준비를 하던 도중 엄마가 나한테 ‘오늘 학원 빨리 끝내고 친할아버지 장례식 가야 해 할아버지 돌아가셨어’라고 말했다 근데 나는 그 말을 들었어도 슬프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원래 친할아버지와 추억도 별로 없고 많이.. 2024. 5. 22.
스마트폰 도둑 ‘니가 훔쳤잖아!’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그날 살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껴보았다. 그동안 아무 탈 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나였는데, 처음으로 학교를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 ‘이미 소문은 다 퍼져있겠지?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봤자 아이들은 믿어주지 않을 거야.’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내 성격이 조금 바뀌게 된 것이 온전히 이 일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히 영향을 미쳤던 사건이 한가지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난 수줍음도 별로 없고, 소심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아이였다. 주목 받는 걸 꺼려하지 않아서 모둠에서 리더 역할을 자처하거나 학급 반장 선거에도 나갈 정도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고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 그 당시 나.. 2024. 5. 15.
알바로 깨달은 것들 제가 알바하는 곳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착한 사장님이었는데 점점 매출이 늘수록 홀알바생들은 주방사람들보다 고생을 안하니 밥을 적게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친한 직원언니에게 전해들었습니다. 원래는 메뉴 시키고 사이드를 시켜서 먹었는데 그 말을 들은 순간 이곳을 정말 나가고 싶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가장 화가 났던 건 홀이든 주방이든 서로 힘든 점이 있는건데 이해주시지 않았고 또 주방직원들도 사장님께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지... 이 알바는 제 첫 알바였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이 심심해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지원하는 데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여러 군데 넣.. 2024. 5. 8.
내가 잘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막상 몸으로 겪어보니 중학교에 들어 가 사춘기를 겪으며 그 어느 중학생들처럼 나 역시 외모와 친구관계가 내 인생에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내 미래의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할 여유 없이 많은 일들과 감정들을 겪었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의 ‘한 번 몸으로 배운 건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라는 가치관에 의한 지원으로 나는 이것저것 많이 몸으로 겪고 배웠다. 그래서 미래의 대한 고민의 운을 뗐어도 어렸을 때부터 키워왔던 재능으로 난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을 고민하게 되면서 내가 키워온 재능과는 전혀 다른 분야, ‘미용’ 이라는 분야에 진로를 잡게 되었다. 다행인 지 나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던 아이였고 나는 내가 뭐든 잘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2024. 5. 1.
불안정한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시험을 쫓아갔다. 어느덧 열여덟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학년이 되었다. 나는 스스로를 아직 미성숙하고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 벌써 성인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딱히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하거나 방방 뛸 정도로 기뻤던 기억은 없다. 기억을 못하는 걸 수도 있으나, 기억을 못한다는 것은 그렇게까지 감정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나의 감정이 많이 동요하는 해인 것 같다. 올해에 들어와서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과 문화생활 그리고 친구들의 만남조차 뒤로 한 채 오직 공부, 공부 또 공부만을 했다. 내가 공부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공부 말고 할 게 또 무엇이 있다고. 물론.. 2024. 4. 24.
감히 끝가지 해보고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종이를 쓸 때 가장 자신감이 없어지는 순간은 그림을 그릴 때 이다. 내가 그림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은 8살 때 미술시간 이었다. 선생님은 종이에 사람과 자연을 그리라고 하셨고 내가 생각한대로 그림을 삼십분동안 그렸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으러 갔다. 선생님께서는 팔다리가 너무 짧다며 짜증나신 말투로 내 그림에 연필로 덧대어 벅벅 그리셨다. 마치 내가 잘 못한거같은 기분이 들었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자리로 다시 돌아가 선생님이 그리신 연필자국을 지우며 다시 그림을 그리며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 생각하며 자신감이 없어졌었다. 그 미술시간이 내가 그림을 못 그린다라고 인생에서 처음 느낀 순간이었으며 후에 학교 미술시간이 싫어졌었다. 미술학원도 다녀보았지만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해 금방 .. 2024. 4.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