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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

반에서 꼴등이네

by 라이팅 매니저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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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았다. 아주 행복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나도 하면 할 수 있다고 그저 안한 것 뿐이였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1학기때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다. 이 때 내 수학점수는 21점이였다. 코로나로 인해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고 온라인클래스도 안하고 친구랑 만나서 놀기만 했다. 하고싶은 것도 없었고 하고싶다는 마음가짐도 없었다. 그저 생각없이 놀기만했다. 친구랑 미래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같이 카페를 창업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흥미로웠기에 좋다고 했다. 일반고에는 갈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던 나는 제과제빵을 배우려고 조리과가 있는 특성화고를 다 찾다가 생활과학고등학교를 알게되었고 생활과학고등학교라는 꿈이 생겼다.      

 

생활과학고를 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기에 1순위로 공부를 해야만 했다. 초등학교때 그나마 잘했던 수학을 하고싶었다. 혼자서 하기엔 아주아주 버거웠고, 싫은감정만 차올랐다.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꾸준히 학원을 다닌 친구는 기본기도 없는 내가 답답하고 막막했다. 학원에 다니고 싶었다. 그리 좋지 않은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하기가 죄송스럽고 눈치가 보였다. 그래도 다니고 싶었고 아이처럼 땡강부리고 장난치면서 조른 끝에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상담받으러 가서 시작하게 되었다. 늦게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했고 학원비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해야했다.      

 

생각보다 금방 적응해서 처음으로 스터디카페를 가보게 되었다. 밤 늦게까지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집에 가서 씻고 방에 들어가 또 공부했다 새벽이 되고, 모두가 잠이 들고, 불이 다 꺼지고 잠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공부했다. 생각보다 과목이 많았다. 공부하는 법을 몰라서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다 필기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이 학교 수업시간에 나오면 아는 내용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그 감정이 너무 좋았다. 선생님 눈을 보며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와 집에 들리고 카페에가서 숙제를 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사실 내심 부러웠던 적이 많았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불안감이 많았고, 쉬는시간에 학원 얘기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끼지 못하는 것도 소외감을 느꼈다. 그치만 이제는 나도 껴서 얘기 할 수 있다는 것, 학교가 끝이 나고 할 일이 있다는 것 등등 행복했던 기억이다.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었고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열심히 풀어나갔다. 실수할까봐 문제를 3번이나 풀었다. 가채점한 결과 95점을 맞았다. 떨렸다 내가 이런 점수를 받았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빨리 자랑하고 싶었다. 핸드폰을 돌려받자 마자 학원쌤에게 전화해 점수를 알렸다.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내가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부모님께 알렸을 때는 엄마는 잘했다고 안아주셨고, 아빠는 늘 해왔던 것처럼 장난을 쳤다. “반에서 꼴등이네” ㅋㅋㅋ행복했다.      

 

난 꾸준하고 여전하게 중3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중3 1학기 기말고사에서 시험을 망쳤다. 내가 지금까지 준비한 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해왔던 것처럼 했는데 할 수 있는 문제들이였는데 왜 그랬지 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학원쌤에게 점수를 알려드리기 싫었다. 부끄러웠다. 마지막까지 잡고있다가 종이 쳤을 때 답을 구한 문제가 계속해서 생각이 났다. 자괴감이 들었고 집에가서 부모님께 내 점수를 알렸다. 여느 때와 똑같이 엄마는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셨고, 아빠는 똑같이 장난을 쳤다 “반에서 꼴등이네”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방으로 도망쳤다. 너무 너무 서럽게 울었다. 혼자있고 싶었다.      

 

아빠가 들어와 잘했다고 해주셨다 아빠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학원비 생각이 너무 많이 났고 좋은 성적만 내고 싶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아빠가 아주 쎄게 안아주셨다. 이때 결심했다. 더더 열심히 할 거라고, 생활과학고에 가야만 한다고. 플래너를 쓰면서 공부를 했다. 중3 2학기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맞으며 증명해냈다. 난 아빠 덕분에 생활과학고등학교에 올 수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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