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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학교에서 울어봤다

by 라이팅 매니저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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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8년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살았지만 인생 처음으로 이렇게까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던 적은 처음인거 같다.  남들에게는 쉬운걸 나만 못하는건 가장 잔혹할 수 있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그런일이다. 또 원래는 핸드폰이 나에게는 없으면 안되는 존재였지만 이번일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일이기도 하다.     

 

그 사건은 바로 우리 학교를 다닌다면 다들 한번 이상은 해본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작년 고등학교 1학년때 우리 전공 선생님들이 항상 입에 달고 말씀하셨던게 있다. 너네 얼른 필기를 따야 바로바로 실기 딸 수 있으니까 제발 빨리 하라고 하지만 그때의 나는 무엇을 믿고 그렇게 늦게 시작을 했을까. 남들 하나 둘 씩 따기 시작한 6월달인가 9월달부터 애들이랑 따기 시작했는데 번번히 다 불합격하고 말았다. 그러다 한 4번째인가 3번째일 때 내 친구들이 합격을 하기 시작해서 정말 마음이 초초 해졌지만 그만큼의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학기말 우리학교는 공사를 하기 위해 겨울 방학이 빠른탓에 애들은 12월초중반부터 실기를 보러가고는 했다. 다들 힘들어 했지만 나는 그게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방학때 지금까지 시험중에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해서 첫시험을 보러갔지만 2점 차이로 떨어져 바로 신청해 마침내 65점으로 붙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쪽팔려 보러가는걸 말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보고 와서 얼마나 기쁘던지. 하지만 난 기쁜 마음과 함께 실기는 꼭 원패스는 어렵더라도 빨리 해야지 하고 실기 또한 학교 행사들이 얼추 끝난 5월 말에 친구들과 준비했다. 한명은 이미 한번봤고, 다른 한명은 두 번 본 상태고, 나머지 한명은 나와 같이 처음이었다. 약 6개월 만에 하려고 하니 힘들었지만 빨리 끝내자는 마음과 함께 가장 열심히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걸로 인해 나는 57점이라는 정말 아까운 점수로 떨어지고 말았다. 모두들 내가 가장 붙을 확률이 있을거라 해서 인가 실망은 했지만 울지는 않았다. 고작 처음이고 높은 점수니까. 하지만 이 이후로부터가 문제다.      

 

한명빼고 다 떨어졌지만 두 번째 시험에선 나빼고 다 붙었다. 그때 난 집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 덜 연습하고 못하는 애는 운이 좋아 붙고 난.. 그래서 난 그때부터 혼자 연습했다. 세 번째 그래 이땐 진짜 연습때보다 잘해서 결과를 기대했지만 또 57점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학교에서 울어봤다. 안울려고 해도 계속해서 눈물이 나왔다. 모두가 운빨 때문이다 했지만 난 계속해서 자책 하였고 내가 정말 이게 적성이 맞나 싶기도 했고 인생이 너무 짜증나고 이러면 안되지만 정말 죽고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해서 그런가 4번째 시험도 57점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에 난 해탈을 하며 울었다. 이쯤되면 안 울만도 하지 않나 싶겠지만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가 않았다. 이제 5번째..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하필이면 추석도 껴있어서 그냥 이대로 평생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선택한 길인데 이걸로 포기하기엔 지금까지 쓴 시간과 돈이 아까우니 그냥 하루하루 해탈하며 했다. 그때마다 엄마가 하는 소리는 그냥 졸업하면 면허증 발급 받을 수 있다 했으니 그냥 마음 편히하라 했지만 난 내년에 바로 취업해야하고 자격증이랑 면허증 둘다 있는 사람이랑 면허증만 있는 사람의 차이는 꽤 클 거 같아서 편하게 포기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떨어지면 그냥 포기해야지 싶었다. 이번엔 처음으로 토요일에 시험보고 모델도 바꿔서 시험 전날 집에서 처음 혼자 자서인지 잠도 잘 자서 개운했고 전날 4교시여서 집가서 바짝 연습도 하고 여러모로 바뀐게 많아서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시험은 전혀 떨리지 않고 잘보지도 못 보지도 않은 느낌으로 그렇게 5번째 시험도 끝이 났다. 시험 결과는 5일뒤 축제전날 이었다.      

 

나는 이날 또 울 수도 있기도 하고 전일제라 아무것도 안해서 학교를 가지 않았다. 일부러 늦게까지 자서 결과를 보지 말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일찍 일어나버려서 또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으로 약 1시간동안  신경 안쓰는 것처럼 하면서 계속해서 10초에 한번씩 시간을 확인했다. 결국 다가온 9시 떨리는 마음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로그인을 하고 결과확인을 누르자마자 폰을 뒤집었다. 신호흡을 하면서 폰을 천천히 폰을 뒤집어 봤는데 뭔가 2글자인거 같아 혹시 착각인가 싶어서 확 뒤집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두글자 합격이라고 쓰여있었다. 점수 확인하기도 전에 난 바로 소리 질렀다. 누군가 놀래켜 소리지른일 빼고 이렇게 소리지른적이 있었을까.     

 

나는 그대로 엄마침실로 갔다. 엄마가 자는거 같아 조심스럽게 엄마 했더니 엄마도 잠을 못자고 있었나보다 바로 대답하길래 나 붙었어!하니까 엄마가 축하해 이랬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바로 눈물이 나왔다.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펑펑 울면서 아빠한테도 전화했더니 내가 울어서 떨어진줄 알았다고 했다. 너무 기뻐 눈물이 안 멈춘적 또한 이날이 처음이었다. 점수는 66점이었는데 친구들이 진짜 대박이라면서 지금까지 수고 했다고 말했다며 너가 진짜 승자라며 축하해줬는데 진짜 세상날아갈거 같은 기분이 이런건가 싶었다.      

 

지난 5개월동안 깨달은 것은 진짜 인생 살기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무조건 노력의 결과는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렇게 울었던적도 기뻤던적도 축하받았던적도 이 자격증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또 그일이후 다시 난 핸드폰은 없어야해 라는 생각을 다시 집어넣게 해주었다. 모든일이 다 좋아진 지금이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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