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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글이 싫다. 요즘 내 상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인생의 권태기, 실패 가득한 나날, 우울 MAX, 무기력증 등등 나도 뭐라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한 상태인 듯하다. 그나마 확실한 건 내 상태를 결코 좋게 표현할 수는 없다는 거겠지. 이쯤에서 원래의 나. 즉 반년 전까지의 나를 알아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나는 아마 긍정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 애가 비겁하게 선생님께 거짓을 고했을 때도, 그 탓에 내가 왕따 주동자로 몰렸을 때도, 선생님께서 억울한 내 심정을 들어주는 척 결과적으로 그 애 편만을 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도 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내 인생에서 필요 없는 친구를 거른 거고, 필요 없는 선생님도 거른 거라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나라는 사람이 긍정적인 것보다는 그저 .. 2024. 9. 11.
세 친구 오늘은 그날이다. 불안감과 허무함 그리고 해보자의 친구들이 나를 반기는 날, 그리고 시험의 결과가 나오는 목요일. 그날도 마찬가지로 오늘도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간 다음 로그인을 하고 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의 결과를 눌러본다. 열 때마다 처음 열었던 순간처럼 나는 불안감이 온다. 일 년 중 몇 번의 목요일은 나를 두렵게 한다. 아니 나를 허무함이라는 친구랑 만나게 한다. 그날의 일주, 이주 전에는 불안감이라는 친구가 나를 떨게 하고, 슬프게 한다면 그날 당일에 오전 9시가 된다면 허무함이라는 친구가 오기 시작한다. 허무함이란 감정은 슬픔의 감정이라기보다는 자신 또는 상대방에게 화나거나, 아쉬움이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친해지게 되는 친구이다. 이 친구랑은 절교를 하고 싶을 정도로 싫은 친.. 2024. 9. 11.
선을 그었어야지 좋아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 그 날, 나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그랬던 건지. 그 사람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2022년 새로운 해가 시작되던 날 나는 가뿐한 마음으로 방 정리를 했다. 옷도 정리하고 버릴 물건들을 버리고 사진을 구경하려 사진 책자를 열었다. 친구들과 찍은사진을 보며 저때는 저랬지, 이땐 이랬지 하며 생각에 잠겨있다가 그 사람과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은 12월 25일 에 찍은 사진이다. 그날, 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나는 친구들을 배신하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갔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약속 시간 4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평소에 하던 화장보다 더 이쁘게 했고, 옷은 뭘 입어야 할까 키가 작으니까 굽 있는걸 신을까?를 반복하며 정말 공을 들여 준비했.. 2024. 9. 11.
65 나는 어렸을 때부터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도 많았고 친구 걱정, 문제도 없었다 다 나를 위한 세상 같았다. 소외되는 친구가 없도록 챙겨주고 배려하며 남에게 맞춰 살았다. 중학교를 올라가며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난 너무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친구는 외모가 아닌 성격을 보고 사귀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1학년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서로의 집에 가고 매일 만날 정도로 친했다. 너무 즐거웠다. 여름방학에는 찜질방을 가고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평소와 똑같이 등교했다. 오늘은 애들이랑 무슨 게임을 할까 끝나고는 뭘 할까? 설레는 마음에 반문을 여는 순간 날 향한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아이들의 따듯한 눈빛은 없었다. 날 향해 총을 쏘는 것 같았다 그땐 내가 착각했겠지 .. 2024. 9. 4.
까마귀를 보면 설레는 이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그 누구도 미리 준비를 못 하는 이별이며, 살아계실 때 더 잘할걸이라며. 후회를 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나의 정말 소중한 친할아버지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태어나는 날에도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하기 위해서 바로 달려오셨고, 내게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방법, 예시로 아기 오리들이 너무 예뻐도 어미가 있으니 건드리면 안 된다 등을 알려주셨으며, 체스나 탁구, 카드 게임, 테니스 등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을 도와주시고,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실 때 몰래 선반에 있던 설탕을 먹어보게 해주시는 것처럼 소소한 일탈과 설탕과 함께 있던 차(tea)의 향기를 맡으며 차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셨다. 또, 제일 중요한 사실은 다른 가족들이 .. 2024. 8. 28.
결국에는 실격으로 처리되었다. 근데, 황 마름모 지단을 9개만 제출해 버린 것이었다 그동안의 내 노력이 모두 엉망이 되어 물거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식 조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실기를 보려고 준비를 했다. 실기시험 일주일 전날부터 비결을 달달 외우고 칼질 연습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철저하게 하였다. 시험 당일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실기시험 1시간 전에 도착했다. 그리고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레시피를 복습하였다. 잠시 후 실기시험 시간이 된 후 조리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품목을 봤는데 평소 자신 없던 품목인 재료 썰기와 지짐누름적이 나왔다. 기분이 착잡했다. 하지만 이미 엎은 물이었다. 나는 속으로 할 수 있다는 말을 10번 넘게 했다. 그..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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