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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

나는 슬프긴 했지만 눈물을 참고 있었다.

by 라이팅 매니저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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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시신을 화장하시기 전 우리가족과 친척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2021년 5월 21일 할아버지께서 암투병을 하시다가 그날 저녁 결국 돌아가시게 되었다. 불과 일주일 전 병문안을 갔었을 때 나를 못알아보긴 하셨으나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그래서 나는 학교를 빼고 다음날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갔다. 그 때의 나는 정말 철이 없게도 학교를 3일동안 뺀다는 것에 정말 좋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놈인거 같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학교를 뺀다고 좋아하다니.....      

 

장례식장에 우리 가족이 도착 하였을 때 다른 친척들이 먼저 도착해 있어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 당시에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왜 이렇게 분위기가 밝지? 라고 생각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가시는 길 우울하지 않게 보내드릴려고 애써 웃는거 같았다.장례식장에 도착하였을 때 우리 가족은 새벽부터 분주하게 준비하여 출발해서 많이 피곤해 있는 상태였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형과 나는 탈의실에서 2~3시간 자고 일어났다.      

 

탈의실에서 나오니 장례식장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이 자리가 없어서 들어오지 못할 지경이였다. 나는 엄마를 도와 조문객분들에게 우거지국과 밥을 가져다 드리고 형은 상주자리에 섰다. 2~3시간동안 변함없이 매크로를 돌린 듯 조문객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절을 하고 아빠나 작은아빠한테 힘내라는 말을 건네 주셨다. 그리고 고모할머니가 오셨다.      

 

고모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영정사진을보시곤 대성통곡 하셨다. 나는 고모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같이 계시는것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고모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인연이 깊었나 보다.  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긴 했어도 나이가 80세가 넘으셔서 장례식장 분위기가 그렇게 암울 하진 않았지만 고모 할머니의 대성통곡으로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그렇게 30분정도 암울한 분위기가 어어지다가 가라 앉았다.     

 

4시쯤 할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하신다고 보러 오시라고 하였다. 사촌동생들도 다같이 보러 간다고 하였지만 고모와 이모가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하셔 작은엄마와 사촌동생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긴복도를 지나갈 때 할아버지의 시신을 보면 울어야되나 안울어야되냐 정말 많이 생각 했다. 왜냐면 나는 웬만한 슬픈 영화를 보거나 슬픈 이야기를 들어도 미동도 없기 때문이였다.... 더군다나 난 할아버지와 그렇게 큰 인연이라고 생각되진 않아서 더욱 고민되었다. 친척들 눈치를 보면서 울어야되나,.      

 

할아버지 시신이 있는곳에 도착하였다. 친척들은 처음봤을 때 웃던 얼굴은 싹 사라지고 다들 울음이 터지기전인 얼굴이였다. 장례식장 직원이 할아버지 시신이 맞냐고 확인시켜 줄려고 하얀 천을 들어올려 보여주었을 때 30초정도 뒤에 다들 울음이 터졌다.. 다들 울음을 참아보려고 하였던거 같은데 한명이 울음이 터지니 다같이 우는 것 같다. 나는 슬프긴 했지만 눈물을 참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목이 아파지면서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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