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6dqkvR4F9g?si=wl85I1heKWtrtdN8
위잉위잉은 2014년에 발매된 밴드 혁오의 첫 미니앨범이자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발매 당시에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5년 MBC[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 노래는 멤버 오혁이 청춘 시절 느낀 무력함과 공허함을 담고 있다. 오혁은 취준생, n수생, 사회 초년생 등 아직은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한 시절의 무력함, 자책감이 많이 떠올랐다고 한다. 미디어나 콘텐츠에서는 청춘이 희망찬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실제로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대부분의 청춘은 무력함과 자책감 등의 어두운 면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음악이라는 콘텐츠로 끌어내고 보여주는 게 정말 좋았다고 얘기하며, 또 다른 의미의 청춘 노래로 꼭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이 노래에는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에는 의인법이 사용되었다. 의인법이란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비유하는 표현방법이다. 이 가사가 의인법인 이유는 사람이 아닌 곤충 하루살이를 사람처럼 묘사하여 ‘비웃는다’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가사의 의미는 화자의 고립감, 무력감, 삶에 대한 허무함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하루살이는 생명이 매우 짧아 하루만에 죽는 곤충으로, 무의미하고 덧없는 존재를 상징한다. 이런 하루살이가 자신을 비웃듯이 날아간다는 것은, 화자가 자신의 삶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의인법의 예시로는 ‘환하게 웃는 태양’,‘속삭이는 바람’,‘나무가 손을 저어 나를 환영해준다’ 등이 있다.
또, 이 노래에는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이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사는 반복법이다. 반복법이란 동일한 대상이나 시어를 반복하여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가사가 반복법인 이유는 노래의 코러스마다 이 가사가 들어가서 노래에 6번이나 이 가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가사는 화자의 모순된 마음을 의미한다. 이 가사 앞에 있는 가사들의 의미를 해석하면, ‘의미없는 하루가 흘러간다, 사랑은 끼리끼리고 난 아니다, 하루살이도 날 비웃듯 멀리 날아간다, 세상은 날 비웃듯 꿈틀댄다.’라고 얘기해 우울하고 외로운데 부정적이기까지한 화자의 마음을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좀 더 괜찮은, 멋진 삶에 대해서는 말해달라고 하려다가도 이내 말하지 말라고. (Tell me Tell me, Please don't tell) 차라리 듣지도 보지도 느껴보지도 않는 편이 좋을 거라고 해서 이 화자가 정말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반복법의 예시로는 ‘공부, 공부, 공부! 오직 공부만이 성공의 길이다.’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노래의 명가사는 ‘뚜욱뚜욱 떨어지는 눈물이 언젠가는 이 세상을 덮을거야’ 이다. 이 부분은 화자가 흘려 쌓이고 쌓인 눈물이 언젠가 세상을 뒤엎을 것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통해 화자 자신의 슬픔이 얼마나 거대한지, 즉 자신이 지금 얼마나 슬픈 마음인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가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력감만 느끼고 있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지던 전 가사와는 다르게 슬픔 속에서 희망이나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가사를 보았을 때,눈물을 흘리며 울다가, 세상에게 화가 나서 이 흘린 눈물을 갖고 (지금 이 마음으로) 언젠가 꼭 세상을 덮을 정도로 일어난다고 마음을 다잡는 화자가 상상되었다. 울분을 터뜨리며 변하겠다고 다짐하는 의미로 느껴져서 더욱 마음에 드는 가사이다. 이 가사가 노래의 클라이맥스로 달하는 부분이라 직접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떠올렸을 때 더욱 감정이 잘 느껴지는 것 같다.
이 노래의 아티스트 혁오는 2014년에 결성된 밴드로, 오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밴드 이름은 보이는 그대로, 오혁의 이름을 거꾸로 한 것이다. 기타리스트 임현제, 베이시스트 임동건, 드러머 이인우까지 4명의 전형적인 록밴드 편성으로 데뷔했다.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음악을 접한 오혁은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의 음악에 다문화적인 요소가 더해지게 되었다. 노래 위잉위잉은 작곡, 편곡, 노래 모두 혁오밴드의 오혁이 했다. 오혁은 1993년생으로 혁오밴드의 리더이자,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 ‘음색 깡패’라는 말로 축약할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음색과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며 록 음악, 펑크, R&B, 소울 음악 등 여러 장르에 어울리는 개성적인 보컬의 소유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오혁을 좋아하는 이유도 엄청 유니크한 목소리 때문인데, 특히 고음을 냈을 때 불안하다 싶을 정도로 거칠게 긁으며 노래하는데 무리 없이 내는 그 소리가 너무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계속 듣고 싶게 만든다. 많은 혁오의 노래중에서도 이 위잉위잉은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멜로디 라인이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켜서 내가 특히 더 좋아하는 곡이다. 내가 기타를 처음 사서 독학할 때, 제일 처음 연주한 가요가 이 노래일정도로 단순한 코드로 이루어져 있는 노래인데 계속 재생하게 되는 마성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밴드의 멋진 연주들 속에서 유니크한 오혁의 목소리가 이 곡의 서사와 감정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또 청춘의 방황과 외로움 속에서 희망을 담은 가사들이 내가 외롭거나 우울하고 실패를 경험하여 절망감을 느낄 때 마음 속으로 훅 들어와서 위로가 된다. 혁오의 다른 노래 중 ‘와리가리’와 무‘멋진 헛간’도 정말 좋으니 들어보라고 한번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 노래를 미래의 나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금 하는 것처럼 열심히 성적을 관리하고, 아마도 대학교에 들어갈 것이다. 지금도,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직장을 구하려고 할 때도, 그 나중에도 분명 한번쯤은 실패를 겪고 현실을 마주하며 좌절감을 느낄텐데, 그런 상황에서 이 노래의 가사가 조금이라도 마음 속에 위로가 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서 다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나를 포함한 쉽지 않은 이 대한민국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청춘’을 비롯한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도 한번만 들어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다
이 노래를 들으면,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꿈과 책과 힘과 벽’이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노래 ‘꿈과 책과 힘과 벽’은 소년에서 청춘이 되어가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 대해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에는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를 눈치 보기에 바쁜 나날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루고 싶었던 거대한 목표(=꿈)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노력(=책), 책을 통해 얻게 된 능력과 개인적인 성장(=힘), 그럼에도 존재하는 한계, 현실을 의미하는 ‘벽’을 마주한 나를 의미하는데, 노래 속의 화자는 거대한 벽 앞에 가로막혀 꿈도, 책을 읽는 것도, 키워왔던 힘도 모두 흔들리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혁오의 위잉위잉처럼 좌절감을 느끼는 청춘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 특히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갈거야’ 라는 가사의 코러스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마음은 어른이 아닌 것 같은 사람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이 노래의 가사를 들었을 때 울컥했었는데 내가 어른이 되고 나면 이 노래의 가사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까봐 오래오래 듣고 싶은 노래이다. 가수 잔나비도 이 노래의 가사를 직접 작사하여서 콘서트같은 곳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 꼭 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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