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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케이팝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

by 라이팅 매니저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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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PEuN7bmm7k?si=sYsB-V2X7OB9sY_T

 

 

 

제가 소개할 노래는 안예은의 미움받는 꿈이라는 노래입니다. 제가 가장 애정하고 많이 듣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가사를 가볍게 줄여 내용을 알아보자면 탑에서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이와 그에 대해 얘기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에는 독특하게도 두 명의 말하는 이, 즉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합니다. 앞에서 알려드렸듯이 처음부터 나와서 언덕 너머 탑에 사는 이에 대해 아냐며 말을 시작하는 한 명의 화자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탑에 홀로 사는 화자가 번갈아가며 마치 동화책처럼 노래를 이어갑니다. 이 노래는 이러한 스토리의 가사를 다양한 문학표현을 사용하여 내용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그 여러 표현 중에서 몇 개를 골라 써보자면 허공 위에 구름으로 만든 탑에 살아요라는 가사는 개인상징을 사용하였습니다. 개인상징이란 개인이 독창적으로 창조해낸 상징으로 보편화된 상징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들으면 딱 알 수 있는 의미를 가진 것들, 예를 들자면 평하의 상징인 비둘기 라던가 분노의 느낌을 주는 불 같은 것이 아닌 빗물을 슬픔으로 상징 하듯이 개인이 정하여 상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상징을 쓴 가사의 의미는 탑이라는 공간을 고독, 고립의 의미로 사용한 것 같았습니다. 뒤에 나오는 가사를 보면 "그이는 쓸쓸히 노래해 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이 노래에 나오는 그는 허공에 구름으로 만든 탑에서, 2절에 나오는 작은 동굴의 그늘로 만든 탑에서 홀로 자신을 고립시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라는 개념이 "고립"을 의미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걸 알고나면 그가 왜 자기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켰는지 궁금할텐데요. 이 가사의 앞부분을 보면 그는 자신을 "사랑받을 이유도 방법도 몰라서"라고 합니다. 2절에서도 "나는 미움 받을 이유만 차고 넘쳐나서" 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무섭게 느껴져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두 번째 표현과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움에 잡아 먹히는 것이 싫어" 라는 가사에는 무서워라는 단어억 반복하는 표현을 사용하여 그 의미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그가 이렇게 강조하며 무서워하는 것이 다름아닌 사람의 눈동자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뜻을 알 수 없어 무서워하고 잡아 먹힐까 두려워합니다. 이 가사와 앞선 개인상징을 사용하였던 가사를 종합하여 의미를 생각하면 사랑받을 이유는 모르는데 미움받을 이유만 넘쳐난다고 생각하는 그는 자신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무섭고 두려워 홀로 고립되어 살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들을 말해보자면 "나는 사랑받을 이유도 방법도 몰라서 허공 위에 구름으로 만든 탑에 살아요" 라는 부분과 "매일 이렇게 하소연해서 미안합니다. 이리 지내는 것이 가끔식 슬프네요"라는 부분입니다. 첫번째 부분은 이 노래의 등장하는 화자 중 이야기의 주인공, 그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파트입니다. 다른 화자에게서 전해 듣던 그의 이야기를 그가 직접 나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주는 부분이라 매력적이었고 가사에서 느껴지는 묘한 슬픔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받을 이유도 방법도 몰라서 고립되는 것을 택한 그의 상황이 안쓰럽고 구슬프게 느껴졌습니다. 두번째 부분은 첫번째 부분 바로 뒤에 나오는 가사로 홀로 탑에서 지내는 그가 이 이야기를 듣는 누군가에게 고립된 자신이 가끔씩 슬프다며 하소연하면서도 미안하다고 전하는 것이 고립된 그의 상황이 잘 들어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 부분들을 들을 때면 가사와 어울려서 떠올려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라푼젤"입니다. 제가 느꼈을 때는 라푼젤과 미움받는 꿈, 이 노래 사이에 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도 느꼈습니다. 고립된 탑이라는 공통점과 그에 대비되는 "라푼젤""미움받는 꿈"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라푼젤은 노래의 화자처럼 탑에 갇혀있지만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하여 생긴 고립이라는 점과 그 고립된 탑에서 벗어나고픈 갈망을 가지고 그 탑을 결국 벗어나 고립된 상황 속에서 벗어나 자유가 됩니다. 하지만 노래의 화자는 탑에 갇혀있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 원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만든 고립이라는 점과 고립된 탑을 벗어나고픈 의지보다는 사람의 시선을 피하여 숨으려는 의지가 강한 인물로 이 주인공또한 탑을 벗어난 듯한 뉘앙스를 주는 아무도 그 이의 모습 본 적 없고 언제인지 모를 날 사진 한 장만 남겨두고서 그는 떠나갔다네라는 가사를 보면 평생을 탑에서 고립되어 살다 마지막에 정말 아무도 못 찾을 곳으로 떠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푼젤은 사람과 소통하는 자유를 원하여 탑을 벗어났고, 노래의 화자는 자신이 살던 탑보다 더욱 고립되고 외진 곳으로 자신을 숨긴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탑이라는 어쩌면 상징적일 그 공간을 벗어난 두 주인공의 정반대인 결과가 흥미롭고 인상깊게 남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이 노래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안예은이라는 가수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초등학생 고학년쯤 보았던 K팝 스타에 나왔던 싱어송라이터로 독특한 그녀만의 노래 스타일로 유명해진 가수입니다. 처음 K팝 스타에 나왔을 때 불렀던 노래는 단연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홍연이라는 노래였는데 사실 심사평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탈락의 위기에서 슈퍼 패스 사용 덕분에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K팝 스타에서 준우승을 거며 쥐고 데뷔하여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제 최애 가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이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안예은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도 있겠지만 노래 가사에 담긴 감정과 느낌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주로 한국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분위기의 가사와 멜로디가 잘 어우러져 하나의 새로운 장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미움받는 꿈" 말고도 제가 좋아하는 안예은의 노래들이 많지만 여름 특집으로 발매하는 호러 분위기의 "창귀", "능소화", "장화홍련" 등의 가사만 보아도 안예은이 전통적인 이야기들을 노래에 어떻게 담았는지 볼 수 있습니다.안예은의 앨범 노래들에는 항상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가 담겨, 노래 하나 하나가 뮤지컬이나 드라마의 에피소드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밝고 희망적인 멜로디에 슬픈 의미가 담긴 가사를 발견하기도 하고, 반대로 잔잔한 분위기나 고조되는 멜로디의 가사에선 웅장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비슷해 보여도 다 다른 점이 돋보이는 안예은의 노래들이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어 안예은이라는 가수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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