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인생의 케이팝

빛이 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by 라이팅 매니저 2025. 1. 13.
728x90
반응형

https://youtu.be/yyrKLHNCbq0

 

 

 

내가 선택한 내 인생의 K-POP은 던의 빛이 나는 너에게이다. 이 노래는 던이 현아와 장기연애 후 헤어진 뒤 소속사를 옮기면서 작년 4월달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 곡이다. 가사는 헤어진 연인과 사귀었던 추억을 회상하고 아름다웠다고 묘사하는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의 장르는 어반/ 알엔비이다. 감성적이고 잔잔한 멜로디가 던의 음색과 잘 어울리는 노래이다. 던과 현아는 아이돌 대표 커플중 하나로 2015년에 던이 현아의 노래를 피쳐링 하면서 사이가 가까워졌고 2018년부터 공개 연애를 해왔다. 22년까지 7년 동안 장기연애를 했고, 헤어지기 전 프로포즈 사실도 알려졌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둘의 이별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둘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잘 믿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방송에서 현아는 던과 헤어져도 인스타 게시물들은 남겨놓기로 정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게시물이 내려가고 보이지 않아 대중들로 하여금 진짜 이별이 맞구나 알게 해주었다. 또 추억을 회상하는 가사 덕분인지 사람들은 던이 현아에게 쓰는 편지 같은 노래라면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보냈고, 이 곡은 발매 당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감성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 노래를 알기 전에는 던을 잘 모르고 랩 하는 것만 살짝 들어봤었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마르고 아파보이는 외관과 컨셉츄얼한 패션 때문에 편견이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었는지 이 노래를 듣고 던의 노래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음색이 생각보다 객관적으로도 정말 좋았고 내 취향이기도 했다. 너무 가냘프고 얇지 않은 목소리와 감성적이고 알엔비 장르의 멜로디가 정말 조화가 좋았다.

 

이별 후 낸 곡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던이 현아를 생각하면서 쓴 가사가 맞는 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고 공감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사는 봄날처럼 아름다웠어 너와 나는 한 폭의 그림처럼알잖아 넌 내 전부였던 걸 날 잊어버릴 만큼 행복했어두 개다. 가사 분석을 해보자면 우선 봄날처럼 아름다웠어 너와 나는 한 폭의 그림처럼이 가사는 직유법을 활용했다. 직유법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처럼, -같이 등을 활용하여 비유하는 표현 방법이다. 직유법의 예시로는 유명한 동요 중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에서 내 얼굴을 사과같이 예쁘다고 빗대어 표현하였다. 이 가사가 직유법인 이유는 너와 내가 함께했던 시절의 모습을 봄날과 한 폭의 그림으로 빗대어 -처럼을 이용하여 비유하였기 때문이다. 이 가사의 앞뒤 가사들을 살펴보면 내용이 이별을 한 화자가 상대방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알잖아 넌 내 전부였던 걸을 분석해보자면 이 가사는 도치법을 활용하였다. 도치법은 정상적인 문장의 어순을 바꾸는 것으로 의미가 한 층 강조되게 나타낼 수 있다. 도치법의 예시로는 친구와 즐겁게 놀고 헤어질 때 오늘 정말 즐거웠어!” 이 문장의 순서를 바꾸어 정말 즐거웠어 오늘!” 이렇게 표현하면 즐거웠던 마음이 먼저 표현되며 한층 강조되는 걸 알 수 있다. 이 가사가 도치법인 이유는 넌 내 전부였던 걸 알잖아라는 문장의 어순을 바꾸어서 알잖아, 넌 내 전부였던 걸로 표현 함으로써 내용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도치법의 강조 때문에 비록 가사에서 화자와 상대는 이별을 한 상태지만 사귀었던 순간에는 상대방이 정말 소중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가사와 멜로디에 몰입하며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경험도 생각나곤 한다.

한 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했던 기억이 머릿속에서 영화 필름이 지나가듯이 촤라락 재생되는 듯 떠오른다. 그 당시의 나의 첫사랑을 내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이별도 매우 가슴 아팠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사의 모든 내용 하나하나가 그 첫사랑을 떠오르게 했다. 가사처럼 그 당시의 그 친구와 나는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행복했었다. 설레이며 웃고 눈부실 만큼 빛이 났던 서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주변 사람과 친구들도 밝아보인다, 좋아보인다라고 종종 이야기해준 시절을 말이다. 지금은 물론 다 잊어버린 뒤라 그냥 그땐 그랬었지..”라고 추억을 회상하는 정도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잊혀지기 마련인데 왜 그렇게 힘들었었는지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굿 파트너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대형로펌 이혼전문팀 변호사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혼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이별, 가족의 이별, 친구와의 이별 등등 많은 종류의 이별 이야기들이 다뤄지고 있다. 이 드라마를 다 본 뒤부터는 빛이 나는 너에게를 들으면 굳이 남녀의 이별 뿐만이 아닌 다른 종류의 이별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가족과의 이별은 정말 슬픈 것 같다. 이혼을 하게 되어서 엄마나 아빠를 더 이상 보기 힘들다던가, 또는 물리적 거리가 아닌 상처를 받아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 다시는 볼 수 없는 이별의 내용을 생각하고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다른 종류의 슬픔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이혼을 하더라도 서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슬픔과 동시에 용서와 연민 그리고 후련함과 애틋함까지 느낄 수 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노래 가사에 정말 잘 표현이 되어있어 고스란히 그 감정을 느끼면 나도 모르게 추억팔이를 하는 것 같다.

 

이 노래를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 첫 번째는 최근에 이별을 경험한 내 친구이다. 이 친구는 나와 중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인데, 최근 1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다가 헤어졌다. 이유는 가치관의 차이였다. 친구는 연락을 자주 바로바로 하는 스타일인데 친구의 남자친구는 연락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친구가 좋아하니까 연락을 자주 봐달라고 몇 번 이야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지쳤다고 이별통보를 했다고 한다. 원래 이 친구는 항상 방긋방긋 웃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던 친구라 그런 모습들을 내가 정말 좋아했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난 뒤 모든 상황을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웃지도 않고,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켜보는 내가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친구가 이 노래를 통해 아픈 이별의 기억은 조금만 슬퍼하다가 후련하게 털어내고 추억들만 가슴속에 간직한 채 다시 밝고 긍정적이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두 번째로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지나간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를 바로 살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다. 전 연인과의 이별이 자꾸 나를 잡는다면, 힘들겠지만 보내주고 다시 내가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거에 계속 얽매이면 현재는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냉정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운명이였다면 관계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니 나 자신과 그 사람에게 더 실수하기 전에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해야 한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었을 때도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울 점만 뽑아 적용하면 되는 거지, 그 경험이 계속 반복될 거라고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탓을 하거나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없다. 나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자주 했어서 굳이 연인과의 이별이 아니여도 친구이던, 가족이던 이별을 경험했을 때 억지로 밝은 척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슬퍼할 만큼 다 슬퍼 한 뒤에 소중했던 기억이나 그리움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훌훌 털어버리는게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도 자꾸 과거가 나를 잡아두려고 할 때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내는 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