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3kGAlp_PNUg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후라이의 꿈’이라는 노래이다. 이 가사의 느낌이 다른 뻔한 가사들과는 달라서 되게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노래이다. 오늘은 이 음악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노래 가사 중에 “따뜻한 밥 위에 누워 자는 달걀 fry fry 같이 나른하게”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에서 쓰인 표현은 직유법이다. 여기서 직유법이란 두 가지 유사한 인상을 직접 대응시켜 비유하는 것이다. 직유법에서는 주로 '∼처럼' '∼같이' '∼듯' 등의 표현이 많이 사용된다. 이 가사가 직유법인 이유는 자신을 계란 후라이 같다고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이 가사의 의미는 노래의 주인공이 계란 후라이가 밥 위에 올라가 있는 모양을 편하게 누워 자는 것처럼 표현하며 자신도 그렇게 누워 자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직유법의 예를 들면 ‘그녀는 꽃처럼 아름답다.’ ‘그녀의 웃음은 밝은 햇살 같다.’ 등의 문장이 있겠다.
두 번째 가사는 “내밀지 말아요 너의 구겨진 꿈을”이라는 가사이다. 이 가사는 도치법을 사용했다. 도치법이란 문장 성분의 정상적인 배열을 뒤바꾸어 놓아 내용을 강조하거나 두드러지게 하는 표현 방법이다. 이 가사가 도치법인 이유는 ‘너의 구겨진 꿈을 내밀지 말아요.’라는 문장의 어순을 바꾸어 쓰며 문장을 강조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이 가사의 의미는 ‘너’ 즉 세상은 자신에게 꿈을 강요하고 꼭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재촉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그런 꿈을 강요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도치법은 ‘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너는?’과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마지막 가사는 “고래도 사랑을 찾아 파도를 가를 거라고”라는 가사이다. 이 가사는 의인법을 사용했다. 의인법이란 인간 이외의 무생물, 동식물, 사물 등에 인간적 특성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사가 의인법인 이유는 사람이 아닌 고래가 사랑을 찾는다고 사람처럼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살펴보면 이 가사의 의미는 뒤 가사를 살펴보면 ‘하다못해 네모도 꿈을 꾸는데 아무도 꿈이 없는 자에겐 기회를 주지 않아’라는 가사가 나온다.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를 인용해 네모도 꿈을 꾸고 고래도 사랑을 찾는다는 꿈이 있는 것처럼 꿈이 없으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세상의 규칙을 알려주는 듯한 가사이다. 이 외에도 의인법에는 ‘나무가 추워한다.’ ‘파도가 슬프게 운다.’ 등과 같은 예시가 있다.
이 노래의 가장 좋은 가사 즉 명가사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가사는 참신한 가사 느낌이라 톡톡 튀는 가사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도 꾸물꾸물 말고 꿈을 찾으래 어서 남의 꿈을 빌려 꾸기라도 해 내게 강요하지 말아요 이건 내 길이 아닌걸”이라는 가사가 가장 좋은 듯하다. 나는 사실 큰 꿈이 없어도 다들 잘 사니까, 나도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아갔던 것 같다. 꿈을 찾으려는 노력을 딱히 안 하고 그냥 저 가사의 표현대로 꾸물꾸물 거리며 살았었는데 남의 꿈을 빌려 꾸기라도 해라! 라는 저 가사를 보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라 움찔했다. 남들 다 꾸는, 일명 멋져 보이는 꿈들이 있지 않나. 예를 들면 경찰관, 소방관, 요리사 같은 직업들…. 하고 싶은 것은 없는데 남들은 다 거창한 꿈, 있어 보이는 꿈들을 꾸고 사니까 나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심리를 잘 표현한 가사인 것 같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 하며 꾸는 건 진짜 내 꿈도 아니고, 부모님이 시켜서, 선생님이 시켜서 꾸길 원하는 것 가짜니까 그렇게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이건 내 길이 아니야’ 하고 덧붙인 게 공감되는 가사인 것 같다. 나도 어릴 적에 남들이 꾸는 꿈을 따라서 마냥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꾸었던 적이 있다. 주변에는 꿈이 없는 애들도 거의 없고 나만 꿈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금전적으로도 실력으로도 되기 힘든 꿈들이어서 이 가사의 내용이 더 공감되었다.
이 ‘후라이의 꿈’이라는 노래를 쓴 사람은 악동 뮤지션 라는 남매 그룹의 오빠인 이찬혁이 썼다. 이찬혁은 참신한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 능력과 작사 능력 모두 특출한 천재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의 대중가요와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내용의 가사를 쓴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아이들도 들을 수 있는 대중가요'라는 음악 방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찬혁이 쓰는 가사의 특징은 참신한 내용과 라임의 강조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뛰어난 작사 능력은 그의 작곡 능력과 결합하여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내가 이찬혁을, 그러니까 악동 뮤지션이라는 그룹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인 것 같다. 가사와 멜로디가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악동 뮤지션만의 장르인 것 같아서 자꾸 찾아 듣게 된다. 그리고 남매라서 그런 건지 목소리가 잘 어울려서 화음이 진짜 듣기 좋다. 다른 노래들은 간혹 하이라이트는 좋더라도 다른 부분은 별로인데 이찬혁이 작곡한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좋다. 매일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후라이의 꿈 외에 좋아하는 노래는 ‘밤 끝없는 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시간과 낙엽’, ‘오랜 날 오랜 밤’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노래와 관련되어 있어서 들을 때면 떠오르는 소설 원작 영화가 있다.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어릴 적 대부분 한 번씩 접해 본 애니메이션인데 이 이야기는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꿈을 간직한 삶의 아름다움과 당당함 등이 담긴 이야기이다. 주인공 잎싹이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독특하고 개성적인 등장인물의 다양한 삶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에게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런 점을 볼 때 후라이의 꿈 노래의 의미와 비슷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다른 암탉들은 양계장에서 나올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혼자만의 꿈을 꾸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것과 같이 이 노래에서는 남들처럼, 남들이 다 하는 익숙한 꿈들을 강요당하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꾸고 싶은 꿈, 정말 하고 싶은 꿈을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정말 어렸을 때 봤는데도 지금까지 생각 나는 걸 보면 누구나 ‘꿈’이란 걸 꾸고 개척해 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고 ‘나도 저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막상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남았지만 별 꿈을 꾸고 있지는 않다. 아직도 내 꿈이 뭔지 물어보면 딱히 떠오르진 않고, 선생님과 상담할 때 꿈이 뭐냐 물어보시면 ‘잘 모르겠다.’로 대답한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걸 내 꿈으로 잘 만들어 내, 항상 열심히 살지 않았던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꿈을 좇으며 무너져도 보고 힘들어도 보고 좋아해도 보고 기대도 해보며 재미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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