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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시

우리는 왜 식기세척기를 안 사?

by 라이팅 매니저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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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우리는 왜 식기세척기를 안 사? 그냥 식기세척기 사자.”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엄마에게서 돌아오는 말이 너무 깊었다. 엄마께서는 너네 아빠가 결혼할 때 설거지는 다 해주겠다고 그랬어, 그래서 식기세척기 안 사는 거야.”. 이 말을 듣고 아빠를 바라보니 아빠께서는 그저 말 없이 웃으셨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느꼈던 것 같다. 이 마음이 정말 사랑이구나.

 

 

그 사람이 모르게 그 사람을 위해

이 시에서 말 하는 이는 사랑하는 이를 배려하며 아끼는 마음이 몸에 늘 배어 나오는 섬세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공간에서 그 사람이 모르게 그 사람을 위해 소소한 집안일들을 자신이 모두 해치우는 상황에서 사랑한다는 감정과 좋아한다는 감정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랑한다는 감정은 여유로운 애정이라면 좋아한다는 감정은 사랑한다는 감정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고 섬세한 애정인 것 같다.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해 사랑하는 감정까지 가는 과정을 겪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에서는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듯이 느껴진다. 시인은 정말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일 것 같다. 그리고 그 상대방을 생각하며 하는 행동이 너무 아름다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 것 같다. 시인은 너무 좋아해 어쩔 줄 모르는 좋아하는 감정이 넘쳐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이루며 이 시를 썼던 것 같다. 너무 좋아하고 그 마음이 너무 커져버리면 마구 퍼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시에서는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내가 이 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는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이다. 이 구절이 나에게 명대사인 이유는 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우리는 왜 식기세척기를 안 사? 그냥 식기세척기 사자.”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엄마에게서 돌아오는 말이 너무 깊었다. 엄마께서는 너네 아빠가 결혼할 때 설거지는 다 해주겠다고 그랬어, 그래서 식기세척기 안 사는 거야.”. 이 말을 듣고 아빠를 바라보니 아빠께서는 그저 말 없이 웃으셨다. 이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느꼈던 것 같다. 이 마음이 정말 사랑이구나. 그리고 지금까지도 늘 여전히 아빠께서는 집에서 내가 먹은 설거지, 엄마께서 드신 설거지를 우리보다 먼저 움직여 해치워주신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면,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또한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두고라는 구절도 마찬가지로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께서는 늘 내게 과일을 깎아주시고 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매일 역으로 시간을 맞춰 나를 데리러 오시고, 내가 밥은 챙겨 먹었는지 확인하시고는 챙겨주신다. 사과를 식탁에 앉혀뒀다는 말이 그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그 사람을 위해 사과를 미리 준비해 놨다는 말이라고 해석이 돼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우리 아빠께서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빠께 감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늘 나는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을 해왔다. 아빠의 사랑이 이렇게 크다는 걸 잘 알고 그런 큰 사랑을 받으면서 컸기에 더욱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것 같다.

 

 

내 사랑은 이런 것

내가 이 시를 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고 싶은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도 이 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엄청난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을 생각하면 하게 되는, 하고 싶어지는 작은 행동들에서부터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시를 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고 싶다. 내 사랑은 이런 것이니 내 사랑을 온전히 믿고 느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나는 엄청나게 휘몰아치는 감정이 드는 연인 관계가 아닌 잔잔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인 관계를 추구한다. 이 시에서는 잔잔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인 관계인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시라고 느껴졌다. 나는 원래도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기 보다는 원래 해오던 것을 하는 옛스러운 스타일이다. 그런 점이 연애에서도 반영되는 것 같다. 그래서 연인 관계인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게 조금 느리더라도 내 속도를 맞춰가달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내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고 싶다.

 

순애

내가 이 시를 읽으면서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노트북은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로, 신분과 세월의 장벽을 뛰어넘은 한 쌍의 남녀의 순애의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리고 버클리풍의 사랑노래도 내가 느끼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맥락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또한 영화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위해 여자 주인공을 생각하며 예전에 두사람이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하면서 여자 주인공이 원하는 집을 직접 짓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면 정말 순애를 느낄 수 있다. 시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에 두 작품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시에서도 겁 없이 라는 구절이 있는데 영화에서도 두 주인공이 모든 걸 포기하고 겁 없이 사랑을 나누고 이루어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그런 점에서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굳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나도 이 시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적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그 사람이 모르게 1년 동안 지켜보며 마음을 키워나갔고 그 마음이 점점 커져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고 하나하나 다 선물해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감정이 들었었다. 물론 내가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그 사람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 때의 감정이 아직도 선명하고 그런 마음을 느껴보고 그런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억이다. 그 순간 들었던 나의 감정이 이 시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앞서 그 사람이 모르게 그 사람을 위해부분에서 말했듯이 좋아한다는 감정과 사랑한다는 감정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고 들여다 보면 조금 다른 감정이다. 둘 중 내가 저 때 느꼈던 감정은 좋아한다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너무 좋아해 어쩔 줄 모르겠었고 연락 하나 보내는 게 떨려 몇십분 동안을 수십번 보낼까 말까 고민을 했었고 그 사람을 보고 싶어 그 사람이 자주 가는 길을 따라 빙빙 산책도 했었었고 같이 걷는 길이 좋아 내가 가야 할 방향보다 먼 방향으로 굳이 돌아가기도 했었었다. 이렇게 좋아한다는 감정은 섬세한 애정이다. 온 관심이 그 사람을 향해 있어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을 향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지는 그런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좋아한다면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순간에도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던 적이 있다. 예전에 엄마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수술을 받으시고 입원을 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좋아한다는 마음은 아니지만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주고 싶었고 엄마 생각만 났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진다는 점이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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