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마음을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었지만, 정작 제 옆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한테도 차마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외롭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누구라도 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에게 말하는 건 이미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고 결국엔 이 시에 나오는 화자처럼 사람 대신 강 같은 존재한테 내 마음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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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인은 어떤사람일까?
이 시에서 말하는 이 즉 화자는 상당히 외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 전체를 천천히 읽어보면,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외로움과 괴로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그것을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라는 구절에서 화자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문장에서 화자는 단순히 슬프거나 힘든 상태를 넘어, 정신적으로도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괴롭고 외로운데도 그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이 시를 더욱 안타깝고 애처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화자는 결국 사람 대신, 말이 통하지 않는 자연의 대상인 '강'에게 말하라고, 아니, 말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시 속에서 ‘강에게 말하라’는 그 표현은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어쩌면 화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절박한 외침처럼 들렸습니다. 어디에도 기대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온전히 털어놓을 수 없기에, 결국엔 강이라는 존재에게라도 말해야만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던 화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며, 화자가 자신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시의 구절 곳곳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 전체에 흐르는 그 무거운 분위기와 절박함은, 화자가 단순히 위로를 건네는 입장이 아니라, 오히려 이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롭고 괴로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글로 표현하면서,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는 화자의 절실함이 느껴졌고, 그 모습이 무척 안쓰럽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특히 시의 마지막 부분,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라는 구절은, 진심 어린 조언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세상 어디에도 자신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말하는 듯해 더욱 가슴이 아렸습니다. 이 구절을 통해 화자는 결국 ‘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고, 그래서 더더욱 외롭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말할 사람이 없어서, 누군가가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저 강이라는 대상에게라도 말하라는 그 장면은, 화자의 깊은 외로움과 절망감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는 단순히 외로운 사람에게 강에 가서 이야기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외로운 이가 세상에 털어놓듯 조용히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고 있는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오히려 화자 자신의 깊은 속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진심이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되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시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시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는 바로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라는 부분입니다. 이 시구는 단순한 한 문장이 아니라, 그 안에 많은 감정과 의미가 담겨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말은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마음속에 차마 꺼내지 못한 수많은 감정들을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어디든 가서 털어놓으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닐지라도, 예를 들어 강과 같은 존재 일지라도 마음속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나아진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외롭고 괴로울 때 가장 힘든 건 그 감정을 함께 나눌 사람이 곁에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내 마음을 들어줄 수 있다면 덜 힘들었을 텐데 아무도 곁에 없고 그 어떤 말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음속 고통이 더 깊어지고 무거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조차 화자는 말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강이라 할지라도,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요.
이 시구를 통해 화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너무도 절박한 부탁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디 혼자 끌어안고 아파하지 말고, 어디든 가서 말해보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 어린 조언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시구가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한 문장이 시 전체에서 화자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곁에 아무도 없어 강에라도 말해야만 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외롭고 안타까운지를 이 한 구절이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강에게라도 털어놓아야 할 만큼,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외로운 현실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절박한 외로움이 제 마음에도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구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화자의 감정에 저 역시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정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말문이 막히고 입을 열기조차 두려운 그런 순간에, 어디라도 가서 조용히 내 고민들을 꺼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 시구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공감하게 되었고, 화자의 심정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 시구는 화자가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은데 아무도 없고,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서 결국 강이라는 자연에게 말을 건네야만 하는 화자의 모습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구로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어릴적 데쟈뷰
어릴 적 이 시의 상황처럼 힘들었지만 말할 곳도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아, 곁에 있던 친구가 떠나고 혼자가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정말 잘못한 게 없었는데, 제 말이나 행동이 오해를 사면서 친구들과 사이가 점점 안 좋아졌고, 결국엔 괴롭힘까지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때 저는 너무 억울하고 슬펐고, 마음속으로 계속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고 자꾸만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감정도 너무 서툴렀습니다. 제 억울한 마음을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 싶었지만, 정작 제 옆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한테도 차마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외롭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누구라도 제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에게 말하는 건 이미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고 결국엔 이 시에 나오는 화자처럼 사람 대신 강 같은 존재한테 내 마음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를 읽으면서 그때의 제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마음속 억울함과 슬픔을 눌러 담고 있던 어릴 적 저는, 화자가 강에게 말하듯 저도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나 하늘, 애니 만화 등을 보며 마음을 기대며 버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아무도 내 편이 없다는 그 공허함 속에서 사람 아닌 다른 존재에게라도 마음을 내보여야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었던 그때의 모습이 이 시 속 화자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경험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제목 20년후의 나에게
20년 후의 저는 아마도 회사일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치여서 지치고 또 지쳐 있을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업무에 파묻혀 있고,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관계 속에서 마음을 조심하며 살아가느라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는 제 자존심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은 척하면서 속으로는 누구보다 많이 끙끙 앓고 있을 거예요. 그렇게 속앓이를 하면서도 차마 너무 힘들다고도 말하지 못한 채 조용히 버티고 있을 20년 후의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20년 후의 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저에게 이 시가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라는 시구가 제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강에 가서 말하라는 의미 그 이상으로,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만큼 힘들고 지칠 때, 그 마음을 혼자 끌어안고 있지 말고 어디든 찾아가서, 아무리 그것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해보라는 뜻처럼 느껴졌습니다. 20년 후의 저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과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기대지도 못하고, 또 기대고 싶지도 않아서 마음속에 있는 말들을 참으며 눌러 담고 살아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시의 한 구절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것 같고 사무치게 외로운 그런 날, 문득 이 시의 그 문장을 떠올리면서 ‘그래, 어디 강이라도 가서 털어놓자. 그냥 말이라도 해보자’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말로 풀어야 마음이 편해진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자존심이 강하고,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20년 후의 제가 여전히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 말고라도, 강이라도 찾아가서 말해보라는 이 시의 말이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더라도, 혼자 중얼거리듯 말이라도 해보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을 거라는 걸 이 시가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시가 꼭 20년 후의 저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바쁘고 지치고 외로울 그때의 제가, 이 시를 우연히 다시 읽게 되어서,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때의 제가 이 시를 읽고 강가에라도 나가서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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