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되잖아’, ‘너 진짜 왜그래’, ‘진짜 답답하다’와 같은 상처주는 말들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친구를 싫어해서 그랬던건 아니었다. 그냥 내생각이 중심이 되었고 내 기준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 아~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구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왜 내맘대로 바꾸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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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두고 관찰하고 기다린 것
이 시에서 ‘말하는 이’는 끈질기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지나가면서 별거 아닌 듯이 보이는 풀꽃이지만 그 풀꽃이 ‘예쁘다’, ‘사랑스럽다’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본 것 같기 때문이다. 시인도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풀꽃을 자세히 보고 오래보면서 그 풀곷이 다르게 보인 것이다. 이런 모습이 마치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오래오래 두고 관찰하고 안 맞는 부분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시인은 자신이 그마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풀꽃에 비유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된다.
너도 그렇다
이 시를 읽으면서 모든 시구가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중에서도 ‘너도 그렇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풀꽃은 아주 흔히 보이는 식물이다. 그런 풀곷이 별거 없어 보였지만 자세히 보고 오래보다 보니 예뻐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나에게 이 시구가 명대사인 이유는 시인의 감정이 너무나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인이 그만큼 한사람을 많이 생각하고 많이 보면서 점점 예뻐보이고 또 안맞는 것들을 이해하면서 수없는 시간들을 기다린 것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랑 너무 다른 너
나도 시 속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중3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다. 처음 알게 되었을때는 다른 친구들과 별 다를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마치 이 시속에 풀꽃같았다. 잘 웃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장난기도 많은 친구였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금방 친해질수 있었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년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작은 문제들로 다투기 시작했다. 의견이 안 맞을때도 있었고 가치관차이도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등 안 맞는 것들 투성이었다. 말 그대로 나랑 너무 다른 친구였다. 처음에는 어이없고 화도났다. 그래서 그 친구를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되잖아’, ‘너 진짜 왜그래’, ‘진짜 답답하다’와 같은 상처주는 말들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친구를 싫어해서 그랬던건 아니었다. 그냥 내생각이 중심이 되었고 내 기준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 아~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구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왜 내맘대로 바꾸려고 했을까?
그때부터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세히 오랜시간 그 친구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렇게 보다보니 왜그래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게 되었다. 4년동안 서로 닮아가고 같이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미웠던 부분이 예쁘게 보이고 짜증나게 했던 것들도 사랑스러워 보이기 시작했다. 별거 없는 풀꽃, 아니 조금은 미운 풀꽃이었지만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랑스러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나는 이런 점이 시속 내용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멋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야 좋아하니까 멋있는 거야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유이카의 ‘좋아하니까’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이 노래 특유의 몽글몽글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이 시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시 속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라는 부분이 어떤 한 사람을 오래동안 봐오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것이라고 느껴졌다. 이 노래의 가사에서도 멋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야, 좋아하니까 멋있는 거야라는 가사가 있는데 한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감정이 잘 느껴지는 것이 ‘풀꽃’이라는 시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친구보다는 가족이라고 생가해
나는 이 시를 10년후에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10년후에도 사랑할 나의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다. 왜냐하면 시 속의 내용이 꼭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살면서 한 사람을 끈질기게 오래보고 또 자세히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은 질리지 않을까? 안맞으면 어떡하지? 그런데 아니었다. 평생봐도 안질릴 것 같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을 다 아는 것 같이 느껴지다가도 또 모를때도 많은 것 같다. 볼때마다 새로울 때도 있다. 다 아는 척했던 내가 부끄럽다고 느껴졌다.
이 시에 ‘나’는 풀꽃을 오래보고 자세히 봤다고 했다. 평생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오래보고 그만큼 자세히 너를 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래보니 너를 더 알게 되고 장점,단점도 알게 되고 부족한 모습도 알게 되었다. 자세히 보니 너는 생각보다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 겉으로느 투정부리고 장난만 치는 것 같았지만 내면의 너는 남을 사랑 할 줄 알고 소중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예뻐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 같다. 서로 다르지만, 서로 달랐기에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친구를 넘어서 가족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남은 생에도 더 오래보고 자세히 보고 싶다. 그만큼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나의 소망이었기에
이 시에서 ‘나’는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평소와 같이 조용한 일상이고 자주 보이는 풀꽃이지만 그날 따라 생각이 많아지고 행복한 날인 것 같다. 그리고 길거리에서도 쉽게 보이고 흔한 풀꽃이지만 그 풀꽃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 것 같다. 그 사람이랑 한강 나들이를 하고 있는 장면이 떠오른다. 그날따라 한강은 조용하고 날씨도 좋고 평안한 것 같다. 주변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높이 우뚝 선 나무는 그늘이 되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었다. ‘나’는 흰색 롱스커트에 노란색 가디건을 입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낮은 똥머리를 하고 화장도 안했다. 돗자리를 펴고 아침에 싸온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이 시를 읽으면서 이런 모습이 떠오른 이유는 몽글몽글한 봄날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나의 소망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이랑 도시락 싸고 한강에가서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그게 10년후의 너였으면 좋겠다. 그때도 너랑 붙어있고 소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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